해외소도시 디지털 노마드 생활기에 대해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노마드들의 숨겨진 성지로 떠오른 조지아(Georgia)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 저렴한 생활비, 1년 무비자 체류,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 등 여러 장점 덕분에 점점 더 많은 원격근무자와 프리랜서들이 이곳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저 역시 2024년 초 트빌리시에 약 3개월 머무르며 느꼈던 실제 생활비와 체감 비용을 바탕으로 솔직한 정보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특히, 인터넷이나 블로그에서 보는 정보는 대체로 관광객 기준이거나 오래된 경우가 많아 현실과 다를 수 있는데요, 이번 글을 통해 실제 한 달 기준 생활비를 상세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트빌리시 기본 생활비 — 숙소, 식비, 교통비
트빌리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저렴한 물가입니다. 하지만 요즘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며 일부 항목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아래는 2024년 기준 제가 직접 체험한 한 달 평균 생활비입니다.
항목 월평균 비용 (₾ 라리 기준) 한화 환산 (1라리 ≈ 500원)
원룸 렌트비 1,500₾ ~ 2,000₾ 약 75만 ~ 100만 원
공과금 (전기, 수도, 인터넷) 150₾ ~ 200₾ 약 7.5만 ~ 10만 원
식비 (혼자 기준, 자취+외식 포함) 1,000₾ ~ 1,200₾ 약 50만 ~ 60만 원
대중교통비 (지하철, 버스) 100₾ ~ 150₾ 약 5만 ~ 7.5만 원
모바일 요금제 (무제한 데이터) 50₾ ~ 70₾ 약 2.5만 ~ 3.5만 원
숙소의 경우 시내 중심가(사브루탈라, 베라 지역) 기준이며, 에어비앤비는 단기라 더 비쌉니다. 장기 임대는 현지 부동산 통해 구하면 훨씬 저렴합니다.
식비는 현지 마트 장보기 + 간단한 외식을 병행한 기준이고, 매일 외식 위주로 하면 훨씬 올라갑니다.
교통비는 대중교통 정기권을 활용하면 매우 저렴하며, 트빌리시는 도보 이동도 꽤 가능한 도시입니다.
카페, 코워킹스페이스, 인터넷 환경 비용
디지털 노마드라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인터넷 속도와 근무 공간입니다. 다행히 트빌리시는 이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반 카페 와이파이 속도: 평균 50~100Mbps
코워킹스페이스 월이용권: 400₾ ~ 600₾ (약 20만 ~ 30만 원)
집 인터넷 요금: 월 50₾ ~ 70₾ (약 2.5만 ~ 3.5만 원)
제가 주로 이용한 코워킹스페이스는 'Impact Hub'와 'Terminal'인데, 시설도 깔끔하고 외국인 커뮤니티도 잘 형성돼 있어 네트워킹에 유용했습니다. 카페 문화도 발달해 있어 와이파이만으로도 작업하기 충분했어요.
단, 특정 지역(특히 외곽)은 인터넷 속도가 느리거나 불안정할 수 있으니, 숙소 선택 시 반드시 인터넷 속도를 체크하세요.
또한, 모바일 데이터도 상당히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이동 중에도 큰 불편함 없이 업무가 가능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추천 예산과 현실 팁
제가 느낀 트빌리시에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최소 예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우 절약형(자취, 대부분 집밥, 교통비 최소화): 월 약 150만 원 내외
일반형(중간 수준의 외식, 카페 자주 이용, 교통비 포함): 월 약 200만 ~ 220만 원
여유형(코워킹스페이스 정기권, 자주 외식, 문화생활 포함): 월 약 250만 ~ 300만 원
그리고 몇 가지 현실적인 팁을 덧붙이자면:
✅ 1년 무비자 체류 가능 → 관광 비자로 365일 합법 체류 가능, 단 장기 거주 계획이라면 출입국 기록 관리 필요
✅ 영어 사용 가능 여부 → 젊은 층, 카페, 코워킹에서는 영어 소통 원활, 하지만 일반 상점·관공서는 러시아어·조지아어 위주
✅ 현지 물가 상승 주의 → 최근 외국인 유입 급증으로 렌트비와 일부 물가는 빠르게 상승 중
✅ 현금 사용 빈도 낮음 → 대부분 카드 결제 가능, 다만 시장이나 일부 소규모 상점은 현금 필요
마무리 — 트빌리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인가?
트빌리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안정적인 인터넷, 1년 무비자 체류라는 큰 장점을 갖추고 있어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하지만 최근 인기 상승으로 일부 지역은 렌트비가 크게 오르고 있어, 미리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여러 나라를 경험했지만, 트빌리시는 소도시 특유의 여유로움과 함께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어 초보 노마드에게도 추천할 만했습니다.
합리적인 예산을 세워 계획적으로 접근하면, 트빌리시에서의 한 달 살기 또는 장기 체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