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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탈린 소도시 원격 근무자의 하루 일과 공개

by blog79186 2025. 6. 26.

유럽에서 ‘디지털 노마드’ 혹은 ‘원격 근무자’로 살아간다고 하면 흔히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에스토니아 탈린(Tallinn) 이 조용히 떠오르는 IT 강국 거점입니다. 

에스토니아 탈린 소도시 원격 근무자의 하루 일과 공개

에스토니아는 작은 나라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트업 배출국이자, 전자정부 시스템을 선도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수도 탈린은 유럽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물가와 뛰어난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해 원격 근무자의 숨은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탈린에 머물며 겪었던 하루 일과, 실제 IT·근무 환경, 그리고 북유럽 겨울 생활 적응기를 솔직하게 공유합니다.

 탈린의 분위기 —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 + IT 선진국의 조화

탈린은 발트해를 끼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수도로, 구시가지(Old Town)의 중세풍 건축물과 현대적인 스타트업 오피스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탈린의 주요 특징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
✅ 높은 영어 사용률과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
✅ 유럽 내 최상급 디지털 인프라
✅ 스타트업, IT 종사자가 많은 도시
✅ 비교적 합리적인 물가 (다른 북유럽 대비)

도시 자체는 크지 않아 대부분 도보나 트램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카페, 코워킹스페이스, 레스토랑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띕니다.

특히 젊은 인구가 많고, 외국인도 흔해 외국인이라는 이질감 없이 일상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원격 근무자의 현실적인 하루 일과

탈린에서의 저의 평범한 하루를 공유합니다. 참고로 저는 주 5일 원격 근무를 하는 IT 프리랜서로, 유럽 고객사와의 시차를 고려한 일정입니다.

🕗 오전 8:00 — 구시가지 근처 카페에서 하루 시작

탈린의 아침은 조용하면서도 차가운 공기로 시작합니다. 특히 겨울철은 해가 늦게 떠, 9시가 넘어야 밝아집니다.

제가 자주 가는 RØST Bakery는 현지인과 외국인이 뒤섞인 카페로, 크루아상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와이파이 연결 후 간단한 이메일 확인을 합니다.

🕙 오전 10:00 ~ 오후 1:00 —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집중 근무

LIFT99 Tallinn Hub는 탈린 내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노마드 전용 공간입니다. 고속 와이파이, 넓은 데스크, 그리고 각국의 원격 근무자들이 모여 있어 자연스럽게 네트워킹도 가능합니다.

인터넷 속도: 평균 150 ~ 300 Mbps

1일 이용권 약 25유로 (장기권 할인 가능)

커피·프린터·회의실 제공

여기서 주로 집중 업무, 화상회의를 진행합니다.

🕑 오후 1:00 ~ 2:00 — 점심 & 짧은 산책

구시가지 내 III Draakon 같은 전통 에스토니아 식당에서 따뜻한 수프와 빵을 먹으며 점심시간을 보냅니다. 탈린의 식사는 다소 가격대가 있지만, 퀄리티는 뛰어난 편입니다.

로컬 식사 평균: 8 ~ 15유로

카페 커피: 3 ~ 5유로

점심 후, 구시가지 성벽 근처를 산책하며 잠시 머리를 식힙니다.

🕒 오후 2:00 ~ 6:00 — 숙소 or 카페에서 나머지 업무

오후에는 주로 숙소나 Epic Coffee 같은 카페에서 나머지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콘센트, 안정적인 와이파이를 제공해 작업하기에 큰 불편이 없습니다.

🕕 오후 6:00 이후 — 자유시간 & 현지 문화 체험

저녁에는 트램을 타고 탈린 해안가나 Telliskivi 창의문화구역(Telliskivi Creative City)을 방문합니다. 이 지역은 공장 리모델링 공간으로, 갤러리, 수제 맥주 펍, 예술 공연 등이 열립니다.

겨울 생활 적응 — 북유럽 추위와 일상 팁

에스토니아 겨울은 한국보다 길고 혹독합니다. 특히 11월부터 3월까지는 낮이 짧고,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습니다.

겨울 적응을 위한 현실 팁
✅ 방한용 코트, 장갑, 신발 필수
✅ 비타민 D 보충제 챙기기 (햇빛 부족)
✅ 실내 카페·코워킹 공간 적극 활용
✅ 트램·버스 정기권 구매 추천

다행히 탈린은 겨울에도 실내 난방이 잘 되어 있고, 도심 내 대중교통이 발달해 생활 자체는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또한,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 내리는 구시가지 풍경이 이색적이라, 추위 속에서도 특별한 유럽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무리 — 탈린, 원격 근무자에게 추천할까?

결론적으로 탈린은 IT 인프라, 안정적인 인터넷, 영어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모두 갖춘 원격 근무자 친화적인 도시입니다.

다만 북유럽 특유의 긴 겨울과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동유럽 대비)는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유럽 내 거점을 찾는다면 탈린은 충분히 고려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IT·스타트업 종사자라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커뮤니티에 녹아들며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릴 수 있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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